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라울 알칸타라. /사진=KT 위즈 제공
팀당 1군 엔트리는 27명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은 '비율'로 보면 7.4%가 전부다. 하지만 팀 성적에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74%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어마어마하다.
7위 KIA-8위 삼성-9위 한화-10위 롯데를 보면, 외국인 투수 복이 없다시피 하다. 삼성은 아예 2명을 모두 보냈고, 롯데도 한 명을 바꿨다. KIA는 진작 바꿨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며, 한화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반대로 1위 SK는 산체스(15승)-소사(7승) 조합이 위력적이며, 2위 두산도 후랭코프(5승)가 아쉽지만, 린드블럼(19승)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3위 키움은 브리검(9승)-요키시(9승) 듀오가 강력하다. 4위 LG는 윌슨(10승)-켈리(10승)가 선발진을 하드캐리하고 있으며, 5위 NC도 루친스키(6승)가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교체 외인 프리드릭(5승)도 '대박'을 치고 있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왼쪽)와 헨리 소사.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알칸타라-쿠에바스의 동반 10승은 KT 창단 후 외국인 투수 최초의 일이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을 따낸 후 10승 외국인 투수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둘이나 나왔다. 그것도 단순히 승리만 많은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 좋다. 이전까지 KT가 갖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올랐다. KT는 처음 1군에 등장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10위-10위-10위-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6위다. 그것도 5위 NC에 단 1경기 뒤진 상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는 5위 '맛'도 봤다. 현재 56승으로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59승(2018년) 돌파도 시간문제다.
이강철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당연한 부분이다. 어느 팀이나 그 정도 생각하고 데려오는 것 아닌가. 외국인 2명이 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어느 구단이나 외국인 투수 2명이 당연히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데려온다. 그리고 이 '당연함'을 충족시킨 팀들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KT도 그런 팀 중 하나다. 4년간 하위권이었던 KT였기에 더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