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국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DLF는 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팔렸다. 우리은행은 약 4000억원, KEB하나은행이 약 4000억원, KB국민은행이 약 27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국 금리가 예상과 달리 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DLF 투자자가 거액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예컨대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입 시점 1%였다면 만기 때 금리가 1%의 60%인 0.6%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3~5% 수익이 나고, 0.6% 아래로 가면 최소 41% 손해를 본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지난해 9월말부터 판매했는데 상품 만기가 1년 또는 1년 6개월이라 일부 상품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일부 상품은 평가손실이 50% 이상 발생했다. 다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상품은 많지 않고 대부분 6~8회 만기 연장이 가능해 당장 손실을 확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이면 4~5%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100%도 날 수 있다. 국채금리가 -0.3% 밑으로 가면 -0.2%와의 차이에 333배 곱한 만큼 손실을 보는 것이다. -0.6%로 떨어지면 원금의 80% 손실이 나고 -0.7%까지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잃는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0.6% 이하로 떨어져 100%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독일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하기 직전인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해당 상품을 팔았는데 다음달 19일부터 만기도래한다. 만기가 4~6개월로 짧은 상품인데 만기 연장이 되지 않는다. 올해 안에 1250억원 규모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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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B국민은행은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리버스' DLF 상품을 판매했다. 판매 규모는 약 270억원이다. 이 상품에 투자했다면 금리가 더 떨어질수록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들 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은행들은 주요국 금리연계 DLF 상품을 올 들어 판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