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이어 홋카이도마저…"韓 관광객 절반 줄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8.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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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홋카이도 관광객 25%가 한국인…관광 의존도 높아 타격 커

日규슈 이어 홋카이도마저…"韓 관광객 절반 줄었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에 이어 홋카이도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시 다테시대 마을의 한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는 최근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33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15만명이 한국인으로, 한국인 의존도가 높았다.

시측은 다른 국가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로 SNS 홍보에 나섰다. 노보리베츠시는 관광객이 5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관광객의 소비 기여도도 홋카이도 전체 7위에 달한다.



방일방문객의 소비액이 두 번째로 많은 삿포로시 츄오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식당 '삿포로게 본가 스스키노점'의 점장은 "(한국인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밝혔다. 식당 측에 따르면 이달 단체 예약이 반감하면서 150명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개인 고객들의 예약 취소도 하루 3~4건 발생하는 상황이다. 10월에는 총 1600명이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점점 줄어드는 항공 노선도 현지인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이를 결정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삿포로 노선 8월분 예약도 30 % 가까이 줄었다. 담당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일본인 유치에 힘을 쏟고 싶지만 (한국인 대비) 그 비율이 단연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항이 있는 치토세시와 인근 지역도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방일관광객을 국가별로 구분했을 때 항상 상위권에 속한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홋카이도 경제에 빠르게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에서 11월사이 홋카이도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202만명으로,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25%에 달하는 50만 5200명이었다.

특히 홋카이도가 최근 몇 년간 관광사업 의존도가 높아졌기에 그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의 방일 관광객 수는 10년 간 4배 증가했으며, 도내 소비의 26%를 차지하는 등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해왔다.

유명 관광지인 아사히카와시는 이에 오는 19 일 공항에서 한국인 관광객에 홋카이도 과자를 전달하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내걸 계획이다. 신문은 "홋카이도 관광 산업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 속 조금이라도 환영 분위기를 띄우려는 시도지만 잇단 예약 취소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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