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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돌아온 상상인인더스트리, 거래재개까지?

이대호 MTN기자 2019.08.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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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데크 크레인 / 이미지=상상인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상상인인더스트리가 법정관리를 2개월만에 졸업한 데 이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재무구조 또한 크게 개선됐다. 주식거래 재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89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비용과 원가 절감 노력이 담겼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0억원에 달한 바 있다.

상상인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향후 조선경기 회복과 더불어 영업 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 또한 개선됐다. 부채총계가 전년동기 410억원에서 18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143%에서 67%로 개선됐다.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재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과거 문제가 된 최대주주·경영진이 변경됐고, 재무구조 개선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과거 디엠씨(DMC) 시절이던 지난해 5월 당시 대표이사 등의 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그해 7월 또 다른 횡령 혐의까지 발생했다.

이후 디엠씨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개선기간 1년이 결정됐다.




이후 기업개선 작업이 빠르게 돌아갔다. 지난해 6월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12월 인가됐고, 올해 2월 종결됐다. 단 2개월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것.

상상인저축은행의 출자전환, 상상인선박기계의 유상증자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상상인선박기계 등은 유상증자로 143억원, 전환사채 인수로 143억원을 투입해 디엠씨를 인수했다.

상상인선박기계 관계자는 "사실 처음부터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당시 디엠씨가 청산되면 대형 조선사의 국제 신인도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던 상황이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디엠씨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에 선박용 크레인을 주로 공급하는 기업이다. 당시 디엠씨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청산 결정이 내려졌다면, 제조 중이던 크레인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는 조선사의 선박 건조와 인도 일정에 큰 지장을 줘 조선사가 선박 발주사에 손해배상을 물어야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상상인 측은 디엠씨 인수를 통해 고용 안정을 가져온 것은 물론, 협력사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는 데도 큰 의의를 둔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업황 개선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특히 모기업 상상인선박기계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조선소 엔지니어링, 조선 자동화 설비 공급업체다.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순천에 위치한 SPP조선 율촌공장 부동산(약 6만평)과 공장설비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후 전남 광양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상상인인더스트리까지 이곳으로 본사를 옮기도록했다. 경영 효율화를 비롯한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상상인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과거 횡령·배임, 주식거래 정지, 법정관리까지 갔던 기업이 이제 흑자전환을 이루게 됐다"며, "이제는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상인인더스트리에 대한 한국거래소 개선기간은 지난 6일 종료됐다. 회사는 개선기간 종료 후 7일 이내인 16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영업일 기준)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거래재개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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