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 분식'의혹 제기에 GE "허위 주장" 반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8.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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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 24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 나서…장외거래서 GE 주가 낙폭 소폭 '회복'

/사진=AFP/사진=AFP


미국의 대표 디지털산업기업 GE(제너럴 일렉트릭)에 대해 46조원에 달하는 회계부정(분식) 의혹이 제기되자 회사 주가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회사 측은 즉각 해당 의혹이 "거짓"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대표의 자사주 매입 등 방어전략을 써 주가는 낙폭을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GE에 대해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 380억달러(46조원) 규모의 회계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2008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버너드 매도프의 '폰지(다단계 금융사기)'를 폭로한 독립 재무분석가 해리 마코폴로스다.



CNBC가 인용한 175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코폴로스는 GE가 장기요양보험 투자 사업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회계부정이 있었다고 봤고 "GE의 실질 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은 3대1이 아닌 17대1로 신용상태를 훼손시키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E의 회계부정은) 엔론이나 월드컴 분식회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이 보고서는 GE의 낮은 현금 흐름, 빈번한 회계 비용과 감가상각 등 오랜 시간 GE에 대해 경고를 줬던 일부 월가 분석가들의 회의적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코폴로스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GE 주가는 15일 장 중 11.3% 떨어진 8.0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11년 만의 최대 낙폭이었다.

GE 측은 즉각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의 이같은 주장이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GE는 성명에서 "회사는 재정적인 부정 행위에 대한 어떠한 주장도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보고서)은 단순한 시장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사실에 대한 거짓 진술을 포함한다"며 "만일 그가 보고서 발간 전에 GE에 확인을 거쳤더라면 이같은 주장은 바로 잡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코폴로스는 그와 그의 동료들이 비공개 헤지펀드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해당 헤지펀드 투자자들에게 보고서를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고서의 내용은 미 증권감독기관과도 공유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주식을 주당 약 7.93달러에 25만2200주를 사들인 것으로 금융당국에 보고됐다. 이는 약 200만달러(약 24억3000만원) 어치에 해당한다. 주가 방어에 나서는 한편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GE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소폭 반등했는데 CNBC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5일 오후 7시59분, GE주가는 장내거래 종가(8.01달러) 대비 2.25% 상승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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