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접점 찾나…노조 "통상임금 의견, 일부 접근"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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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한 노사, 이견 줄이며 추석 전 타결 위한 "교섭 집중" 공감대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접점 찾기에 돌입했다. 여름휴가 후 다시 만난 교섭장에서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뤄내는 등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력을 높이는 분위기다.

16일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17차 단체교섭을 통해 단체협약 5개 조항 개정에 대한 의견 일치,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일부 의견 접근을 해냈다.



노조 측은 "일반직 등에 반차제도 도입, 보건관리자 선임 개선 등 단체협약 5개 조항 개정에 대해 (노사가) 의견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임금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임금체계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일부 의견 접근이 됐다"며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실무교섭 강화 및 본교섭 집중에 공감하며 17차 교섭을 마쳤다"고 말했다.

노조는 여름휴가(지난 3~11일)를 앞두고 교섭 난항을 이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휴가기간 동안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등 국가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이 심화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이에 지난 1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를 진행한 노조는 파업과 같은 쟁의행위 대신 다시 집중교섭에 돌입하는 쪽을 택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노사 만남에 돌입했다. 물론 오는 19일부터 모든 특근 거부, 오는 20일 쟁대위 2차 회의 등도 함께 예고해 긴장감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 생각해 타결 노력을 하는데 (노조가) 의견을 모았다"는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의 교섭 인사말처럼 앞으로 노사가 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형제 완성차 계열사 기아자동차 노사 역시 다시 만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쟁대위 2차 회의 개최를 미뤄두고 지난 13일 11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사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 추가 제시안을 냈고, 노조는 임금 부분에서 개선된 안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차기 교섭 일정은 실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

협상을 급진전시키진 못했지만 기아차 노사도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상호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은 지난 13일 노사 교섭에서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을 요구한다"면서도 "어렵게 성사된 교섭인 만큼 쉽게 풀어서 파국 없이 교섭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의 판매 호조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셀토스' 계약 증가도 교섭 분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출시된 셀토스는 약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2500대를 넘겼다. 이에 기아차는 생산계획을 조정한 방식의 증산까지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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