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7년째 야스쿠니에 바친 공물 '다마구시'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강민수 기자 2019.08.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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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에 베·종이 달아 일본 사당 등에 바치는 제물로 쓰여…아베 총리, 7년째 '다마구시료' 봉납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사진=AFP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사진=AFP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년 연속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공물, 즉 '다마구시(玉串)'란 일본 현지 전통문화 중 하나로 사당 등에서 참배객들이 신께 드리는 제물을 뜻한다. 아베 총리가 보낸 것은 정확히는 '다마구시료(玉串料)'로 제물의 비용이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료(玉串料)'를 봉납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마구시/사진=플리커다마구시/사진=플리커
다마구시란 비쭈기나무(Cleyera japonica) 가지에 베 또는 종이오리를 단 것을 뜻한다. 일본의 전통 장례식, 신도들이 행하는 의식 등에서 참배객이 신에게 드리는 선물, 제물로 쓰인다. 비쭈기나무가 상록수란 점에서 신에게 바치는 진실한 마음과 정신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나다 특별보좌관을 통해 대신 전달토록 한 것은 '다마구시'가 아닌 '다마구시료' 즉, 비용이다. 신사, 신관에 기도에 대한 사례로서 전달하는 금전인 셈이다. TV 아사히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종전의 날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올해도 미루고 대리를 통해 사비로 다마구시료를 봉납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나다 보좌관은 TV아사히에 대리로 다마구시료를 전달하면서 "레이와의 새 시대를 맞이해 다시 한 번 우리의 평화와 번영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덕분이라면서 (총리께서)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2차 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자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봄가을 예대제(제사)나 2차 대전 패전일(8월15일·한국의 광복절)에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이후 7년 연속 패전일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2016년 다마구시료의 전달 모습/사진=TV아사히 캡쳐2016년 다마구시료의 전달 모습/사진=TV아사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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