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IT 대형주 선호 여전…설레는 부품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8.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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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강세 지속

/사진=김창현 기자 chmt@/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그간 판매 둔화 우려가 불거졌던 IT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에서 8019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지난 14일에는 76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인은 코스피에서 50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업종에선 IT대형주를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날 △LG이노텍(5.66%) △SK하이닉스(3.22%) △삼성전기(4.79%) △삼성SDI(4.07%) 등이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기존 오는 9월 1일에서 12월 15일로 연기하면서 IT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대상 품목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비디오 게임기, 장난감, 신발, 의류 등이 포함됐다.



특히 LG이노텍, 비에이치, 덕산네오룩스 등 애플 관련 부품주는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292만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중국 로컬 핸드셋 브랜드 출하량 감소세는 확대된 반면 애플 판매량이 대부분인 해외 브랜드 핸드셋 출하량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를 제외한 로컬 업체들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이 연기되면서 중국 내 로컬업체 출하량이 부진했다"며 "반면 아이폰은 예상외로 중국 시장 판매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애플 비중이 높은 LG이노텍, 비에이치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오는 2020년부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5G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지난 4월 3일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이후 5G 가입자는 2분기말 기준 134만명을 돌파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계기로 2~3 년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 침투율은 2025년 약 5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G 스마트폰의 제조원가(BOM)는 모뎀칩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메모리, 카메라 등 고사양 부품을 탑재하며 기존 4G 모델대비 약 50달러 높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출하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단말기 가격이 하락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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