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독크린텍, 정수기 필터 강자..밸류에이션 매력적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8.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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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추진 한독크린텍, 이달 22일 수요예측 돌입…정수기 시장 2% 수준 낮은 성장률은 걸림돌

IPO 한독크린텍, 정수기 필터 강자..밸류에이션 매력적


정수기 필터 회사 한독크린텍이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전방산업인 정수기 시장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평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독크린텍은 오는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7~28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독크린텍은 2003년 설립된 정수기 필터 전문 회사다. 고인선 대표가 법인 설립 전인 1989년 카본블록 필터 압축 기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쌓았다. 현재 국내 주요 정수기 제조사인 웅진코웨이, LG전자, 쿠쿠홈시스, SK매직 등에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압축 카본블록 필터는 비교적 정수 성능과 통수량이 뛰어나 국내 정수기 회사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한독크린텍은 정수기 시장 성장과 정기적인 필터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6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5.9%, 127.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23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독크린텍의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534억~607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 607억원은 올해 예상 실적(상반기 실적 단순 연환산)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1.8배다. 웅진코웨이 등 증시에 상장된 유사업종 기업과 비교해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한독크린텍은 카본블록 압축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산업용 정수기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독크린텍의 주요 고객인 웅진코웨이, SK매직 등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설비 확충에 사용해 산업용 정수기 필터, 자동차 에어 필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정수기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는 아니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조2000억원에서 2020년 약 2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독크린텍 역시 해외 시장 진출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필터는 렌탈 사업인데다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제품이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눈에 띄는 성장 산업이라고 보기 어렵고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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