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GBC·도쿄올림픽에 '건자재 특수' 온다"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지훈 기자 2019.08.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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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서울 난지도 천막서 건자재사업 첫발…데크플레이트 세계 1위 기업 일궈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사진제공=덕신하우징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사진제공=덕신하우징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옥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세터)에 데크플레이트를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1,787원 ▼4 -0.22%) 회장(68·사진)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덕신하우징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 탐방' 행사 간담회에서 "현대차측과 납품 규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덕신하우징은 세계 데크플레이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데크플레이트란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바닥 거푸집 역할을 하는 건축자재를 말한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덕신하우징은 매월 70만㎥ 규모의 데크플레이트 생산능력이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1350억원을 기록했다.



GBC는 569m 높이로 설계돼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다. 이에 대규모 건자재 수요가 예상돼 데크플레이트도 400억원대에 달하는 물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덕신하우징의 주된 발주처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다. 김 회장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로 국내 10대 건설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베트남(하이퐁)에 공장을 설립하며 동남아는 물론 유럽, 호주 등 해외 영업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일본의 건자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국내 건자재 기업들은 그동안 보수적인 일본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그는 "오는 9월 충남 2공장이 개소하면 일본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본인처럼 어린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덕신하우징은 14~16일 독립유공자 후손(증·고손)과 소외계층 아동 등 260여명을 초청해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관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견학했다.

또한 임시정부 요인의 후손들로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호패중(독립유공자 오영선의 손자), 최위자(독립유공자 최중호의 손녀)씨에게 감사금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애국심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바르게 자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전쟁기인 1951년 충남 홍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김 회장 본인이 초등학교 졸업 이후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도 했을 정도다. 그가 스물아홉살이던 1980년 서울 난지도에서 대형천막을 치고 설립한 건자재 유통사 덕신상사가 오늘날 덕신하우징의 모태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사진 오른쪽)이 14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 앞에서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덕신하우징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사진 오른쪽)이 14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 앞에서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덕신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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