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자회사 실적에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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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 종근당건강 덕에 실적↑

이미지투데이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상반기 제약사들이 자회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종근당건강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종근당홀딩스 (59,700원 ▼3,800 -5.98%)의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유한양행 (76,700원 ▼700 -0.90%)은 자회사 유한화학 적자로 부진을 겪어야 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종근당홀딩스는 자회사 종근당건강과 종근당바이오 성장에 힘입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77억원, 매출액 3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3%와 36.0% 증가한 실적이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락토핏'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의 실적까지 함께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의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9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4% 늘어난 31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액은 643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각각 4.2%와 167.9% 증가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락토핏은 종근당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며 "마케팅 효과로 인해 락토핏 매출 상승이 지난해 4분기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휴메딕스 (28,850원 ▼50 -0.17%)도 의료기기 자회사 파나시 덕을 봤다. 휴메딕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19.6%, 매출은 349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나시 매출은 더마샤인밸런스의 9 Pin 멸균주사침,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의 판매 호조로 51.1%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반면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유한화학은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원료 레디파스비르의 재고를 손상 처리하면서 올 상반기 111억원의 적자를 냈다. 가뜩이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주춤한 유한양행 실적을 더 깎아 먹었다. 유한양행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7억원, 매출은 7044억원으로 각각 98.4%, 3.0% 줄어들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118,000원 ▲400 +0.34%)의 원료의약품 업체인 에스티팜 (88,800원 ▼1,600 -1.77%)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이 줄어들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자회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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