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항공, 홍콩시위 연루 조종사 2명 해고

뉴스1 제공 2019.08.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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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AFP=뉴스1(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반(反)정부 시위에 가담한 직원을 단속하라는 중국의 압박을 받는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정직 처분했던 조종사 2명을 해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14일 성명을 통해 "언론 문의에 대한 답변으로, 캐세이퍼시픽은 고용계약 조건에 따라 2명의 조종사를 해고한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한 명은 현재 법적 절차와 연관돼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지난 12일 회사의 항공 일정을 오용했다"면서 "캐세이퍼시픽은 진행 중인 절차에 대해 그 어떠한 견해도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해고된 직원이 중국 본토로 향하던 홍콩 경찰 축구팀의 여행 일정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 규제당국은 지난주 캐세이퍼시픽에 홍콩의 불법 시위에 가담한 직원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은 이 항공사 직원 2만7000여명 중 일부가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 캐세이퍼시픽이 중국의 표적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캐세이퍼시픽 그룹은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용이라는 입장이다. 현 상황에서 불법 시위를 지지하거나 가담한 직원들은 징계를 받을 것이며 심각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근로시간 이외의 시간 직원들의 행동과 말도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홍콩 공항에서 열리는 시위를 지지하지도 이에 가담하지도 말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F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중국 항공 당국이 지난주 발표한 새로운 규정의 적용도 받고 있다.

항공 당국은 중국 본토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 '불법 시위'에 연루된 승무원이 본토행 항공기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면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항공기 착륙이 금지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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