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금액 4500억' 부영을지빌딩 더존비즈온 품으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8.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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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120억 차익...대출상환 후 현금 2000억원가량 확보

서울 중구 을지로 부영 을지빌딩 전경 / 사진제공=부영서울 중구 을지로 부영 을지빌딩 전경 / 사진제공=부영


부영그룹이 서울 을지로 소재 부영을지빌딩을 4501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주간사를 끼지 않고 매수 측인 더존비즈온과 1대 1로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부영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장기간 매각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 (41,950원 ▼350 -0.83%)은 부영그룹 계열사인 부영주택으로부터 4501억원에 을지로1가 87번지 부영을지빌딩을 매수했다. 토지면적 5169.9㎡과 그 지상 건축물(연면적 5만4654.29㎡), 부대시설 일체다.

더존비즈온은 신규사업 추진과 장기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간을 확보 차원에서 매수를 결정했다. 솔루션 구축과 영업조직을 통합해 업무 시너지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겠단 취지다.



더존비즈온은 앞서 2011년 강원도로 야심차게 본사를 이전했으나, 지리적 한계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존비즈온은 15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매수자금을 충당한다. 오는 23일 4401억원을 우선 지급한 후 잔액 100억원은 기업결합신고(공정거래위원회) 접수 통지 완료일로부터 2일 이내에 정산한다.

당초 삼성화재 건물이었던 부영을지빌딩은 부영주택이 2017년 4380억원에 사들였다. 2016년 세종대로 삼성생명 사옥에 이어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까지 잇달아 사들이자 업계에서 '현금부자'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실률 증가로 예상만큼 임대수익이 나지 않았던데다 본업인 임대주택사업과 분양 실적이 저조해지자 지난해 매수 1년 만에 부영을지빌딩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후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해 매물을 거둬들였던 부영주택은 최근 더존비즈온과 일사천리로 매각을 진행했다. 매수가격 대비 차액은 121억원으로 금융비용을 제외하면 미미한 상황이다.

부영을지빌딩 매수금액의 절반 가량을 대출로 충당했던 부영주택은 부채 상환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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