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김용범 기재부 1차관 '소통에 능한 금융통'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9.08.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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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미시금융 모두 경험...코스닥·코넥스시장 설계도 주도

김용범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청와대김용범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청와대


경제정책 수립 실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1차관에 금융 관료인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57)이 임명됐다.

14일 청와대는 김 전 부위원장을 기재부 1차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호승 전 1차관이 지난 6월 21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이동한 지 55일만에 후임이 정해졌다.

김 신임 차관은 전남 무안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김 차관은 거시금융과 미시금융을 모두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페이스북 팔로어만 2500여명일 정도로 시장과 정책 소통에도 능하다. 김 차관은 1992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제개발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세계은행에서 선임 경제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거시금융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2005년 김석동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부름을 받고 다시 국내로 복귀해 이후 미시금융을 전담했다.

이런 이력으로 그는 거시금융, 미시금융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어도 탁월해 세계은행 선임 재무전문가로 재임했으며, 당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고급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몇 명 안되는 경제관료"라는 평가를 했을 정도다.



주요 업적으로는 증권제도과 서기관 시절 코스닥시장을 설계해 출범시켰으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때는 코넥스시장도 출범시켰다. 후배 공무원들의 개인 대소사에도 관심을 갖고 세세하게 챙겨줘 인간미를 갖춘 선배 공무원으로 불린다. 2007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으로, 현 청와대·여당 인사들과도 관계가 깊다.

2017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대표적인 모피아 금융정책 라인으로 분류된다. 해박한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책 설계·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가상화폐 대책,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 중 금융대책 등 주요 정책수립을 지휘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이 요동치는 요즘 금융통으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축적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복잡한 경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우리경제의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1961년(전남 무안) △광주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조시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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