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사가 생산한 필름/사진제공=I사
일본 정부가 지난달부터 수출 규제를 강화한 '3대 품목'에 해당하는 소재는 아니지만, 소재 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권의 소재업체 I사는 최근 폴리이미드 도료 개발을 마치고 해외 업체와 단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I사가 개발한 폴리이미드 도료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필요한 FCCL(연성동박적층판)의 핵심 소재여서 국내 전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일본의 카네카(Kaneka)와 우베(Ube)로부터 100% 의존해 온 소재다.
I사는 국내 일부 전자 대기업과도 공급 논의를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고순도 불화수소, EUV(극자외선) 공정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공급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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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이미드 도료의 경우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한일관계에 따라 추가 규제 품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사는 R&D(연구·개발) 특화 업체로 현재 생산라인이 1개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성공했지만 양산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100개와 스타트업 100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에는 R&D와 사업화 자금, 판로를 패키지로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전용 벤처펀드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산에 들어가면 폴리이미드 도료에 대한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대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