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74주년 광복절(15일) 직후인 오는 16~17일쯤 미국령 괌이나 동남아시아 등 3국에서 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한일 양국이 제3국에서 외교 차관 회담을 열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양국 핵심 현안의 이견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일 외교 차관이 오는 16~17일 미국령 괌에서 비공식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양국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갈등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한 외교적 협의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중립지대에서 열리는 비공식 만남을 추진했으나 언론에 이 사실이 공개되자 회담 자체를 취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국 외교당국 모두 외교 채널을 활용한 갈등 해소 노력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식·비공식 협의가 재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광복절 기념사의 ‘대일 메시지’ 수위와 강도가 대화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과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이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