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직후 추진했던 한일 외교차관 비공식협의 '무산'(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9.08.14 14:45
글자크기

[the300] 日언론, 16~17일 괌·필리핀 등 3국서 회담 보도...외교부 "사실 아냐" 재추진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유출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동안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5.28.   jc4321@newsis.com【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유출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동안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5.28. [email protected]


한일 외교 당국이 제3국 개최를 추진했던 비공식 차관 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 언론을 통해 회담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 모두 결과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74주년 광복절(15일) 직후인 오는 16~17일쯤 미국령 괌이나 동남아시아 등 3국에서 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한일 양국이 제3국에서 외교 차관 회담을 열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양국 핵심 현안의 이견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일 외교 차관이 오는 16~17일 미국령 괌에서 비공식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오는 24일로 연장 여부 결정시한이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협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이날 한일 외교당국이 16~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외교차관협의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그러나 국내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외교가에선 양국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갈등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한 외교적 협의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중립지대에서 열리는 비공식 만남을 추진했으나 언론에 이 사실이 공개되자 회담 자체를 취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국 외교당국 모두 외교 채널을 활용한 갈등 해소 노력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식·비공식 협의가 재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광복절 기념사의 ‘대일 메시지’ 수위와 강도가 대화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과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이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