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텅텅" 항공사들, 당장 중국행도 못늘린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8.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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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당국 "10월10일까지 신규 취항 금지" 통보...업계 "갑작스런 결정 당혹, 계획 수정 불가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항공당국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신규 노선 신청 중지를 선언하면서 항공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불매운동’으로 이용객이 급감한 일본 노선을 중국으로 돌리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전날 오후 국내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각 항공사의 신규 운항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민항국은 신규 노선 취항 거부 이유를 “최근 늘어난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가 있었다”며 “신규 정기편·임시·부정기편 운항신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신청 중지 기간은 오는 10월 10일까지다.

중국 항공당국의 신규 노선 취항 중지 방침으로 국내 항공사는 노선 운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티웨이항공은 9월부터 취항할 예정이었던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노선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미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예약이 진행된 상태다.



대한항공도 9월 계획했던 인천-장자제 노선을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부 예약을 진행한 탓에 환불이나 노선 변경을 해야 한다. 에어서울도 9월 인천-장자제 노선을 계획했지만 아직 예약은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항공사도 중국 노선 운영을 바꿔야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장저우, 청주-장자제 노선 취항이 어려워졌고, 제주항공도 인천-하얼빈,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노선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신규 노선 취항 중지에 대해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며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아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항공당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항공사는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 여행 보이콧’을 피해 중국 노선을 늘리려고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동남아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고 고객층도 달라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그나마 비행시간이 비슷한 중국 노선으로 대체하려했는데 쉽지 않게 됐다"며 "주요 노선이 막힌 상태라 항공좌석 ‘공급 과잉’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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