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중교통 속 '우산 민폐족(族)'이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비에 젖은 우산을 풀어헤친 채 활보하거나, 장(長)우산을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의 신체를 찌르는 등 우산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다. 비 소식이 잦은 요즘, 우산 비매너가 높은 습도 만큼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쾌감을 치솟게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우산 민폐족은 젖은 우산을 접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다. 접지 않은 우산이 옆자리 승객에게 닿아 옷이나 팔다리가 젖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주부 김순형씨(가명·43)는 "안 그래도 비오는 날엔 불쾌지수가 높은데 타인의 젖은 우산이 다리에 감기면 유쾌할 사람이 하나도 없지 않겠냐"며 "내가 당해서 불쾌한 일은 다른 사람이 당해도 불쾌할 거란 생각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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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우산을 접고 펼 때에도 '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버스의 경우 승객들이 한줄로 서서 차례로 우산을 접으며 탑승하기 때문에 우산에 남은 빗물이 뒷사람에게 튀기 십상이다.
직장인 박세현씨(가명·23)는 "바로 앞사람이 자동 우산을 눈높이에서 접어 '물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 비오는 날 버스를 타다 보면 급해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 우산 펴고 접을 때 제발 매너를 지켜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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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주변 행인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끝이 뾰족하고 길이도 긴 장우산을 가로로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직장인 강슬기씨(28)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는 계단에서 우산에 눈을 찔릴 뻔 했다. 앞 사람이 장우산을 옆구리 쪽에 수평으로 들고 올라가다 휴대폰을 보기 위해 갑자기 멈춰섰기 때문이다. 유씨는 "장우산을 가로로 들고 다니면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걸 대체 왜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장우산 끝이 뾰족하니 당연히 그 부분이 바닥을 향하게 들고 다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누리꾼들은 꼭 지켜야할 우산 매너로 △실내에 들어갈 때 우산 물기 제거하기 △대중교통 이용시 우산 잘 묶어두기 △대중교통 선반이나 의자에 젖은 우산 올려두지 않기 △우산 수직으로 세워서 들기 등을 꼽는다.
누리꾼 airu****는 "비오는 날 외출할 때 우산 매너를 꼭 지키자. 실내에 들어오면 접고, 상대방에게 닿지 않도록 관리하는 건 기본 매너이자 필수 매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