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중교통 속 '우산 민폐족(族)'이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비에 젖은 우산을 풀어헤친 채 활보하거나, 장(長)우산을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의 신체를 찌르는 등 우산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다. 비 소식이 잦은 요즘, 우산 비매너가 높은 습도 만큼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쾌감을 치솟게 하고 있다.
직장인 양지민씨(35)는 "장마철에 지하철을 탔는데 옆 사람이 큰 우산을 털지도 접지도 않고 있었다. 그 사람 우산에 맺혀있던 빗물들이 그대로 내 바지에 다 스며들었다.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그냥 내가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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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우산을 접고 펼 때에도 '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버스의 경우 승객들이 한줄로 서서 차례로 우산을 접으며 탑승하기 때문에 우산에 남은 빗물이 뒷사람에게 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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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세현씨(가명·23)는 "바로 앞사람이 자동 우산을 눈높이에서 접어 '물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 비오는 날 버스를 타다 보면 급해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 우산 펴고 접을 때 제발 매너를 지켜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우산은 주변 행인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끝이 뾰족하고 길이도 긴 장우산을 가로로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직장인 강슬기씨(28)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는 계단에서 우산에 눈을 찔릴 뻔 했다. 앞 사람이 장우산을 옆구리 쪽에 수평으로 들고 올라가다 휴대폰을 보기 위해 갑자기 멈춰섰기 때문이다. 유씨는 "장우산을 가로로 들고 다니면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걸 대체 왜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장우산 끝이 뾰족하니 당연히 그 부분이 바닥을 향하게 들고 다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누리꾼들은 꼭 지켜야할 우산 매너로 △실내에 들어갈 때 우산 물기 제거하기 △대중교통 이용시 우산 잘 묶어두기 △대중교통 선반이나 의자에 젖은 우산 올려두지 않기 △우산 수직으로 세워서 들기 등을 꼽는다.
누리꾼 airu****는 "비오는 날 외출할 때 우산 매너를 꼭 지키자. 실내에 들어오면 접고, 상대방에게 닿지 않도록 관리하는 건 기본 매너이자 필수 매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