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상파도 '콘텐츠' 잡기… CBS-비아콤 합병 성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8.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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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회사 '비아콤 CBS'의 자산가치는 39조원
콘텐츠 투자 늘려 넷플릭스·디즈니 등과 경쟁

미국 4대 지상파방송인 CBS가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과 합병한다. /사진=로이터미국 4대 지상파방송인 CBS가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과 합병한다. /사진=로이터


미국 4대 지상파방송인 CBS가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과 합병한다. 합병회사인 '비아콤CBS'의 자산가치는 약 3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수년간 합병을 추진해 온 CBS와 비아콤이 결국 협상에 성공해,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완전히 합쳐진다. CBS 0.61 대 비아콤 0.39의 합병비율로, 비아콤 1주를 가진 주주는 CBS 0.596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비아콤CBS의 최고경영자(CEO)는 밥 바키시 비아콤 CEO가 맡게 된다. 조 이아니엘로 CBS CEO는 CBS회장을 맡으며 CBS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비아콤을 설립한 섬너 레드스톤(96)의 딸 샤리 레드스톤 역시 CBS와 비아콤 양사의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어 비아콤CBS의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두 회사는 2006년 분리되기 전까지 한 회사였다. 비아콤은 현재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어린이채널 니켈로디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돼 만들어지는 비아콤CBS의 자산가치는 32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CNBC는 "향후 1-2년 안에 연간 5억달러 이상의 합병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비아콤CBS의 회장을 맡게 될 샤리 레드스톤은 "이 두 회사가 합병해 놀라운 힘을 실감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정말 흥분된다"며 "아버지는 '콘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라고 말해왔는데 그 말이 오늘날보다 더 진실인 적은 없었다"고 했다.

CBS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미디어 기업 인수를 추진해왔다. 넷플릭스, 디즈니, 컴캐스트, AT&T 등 거대 미디어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CNBC는 "비아컴과의 합병은 CBS가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같이 콘텐츠 투자지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아컴과 CBS의 지난 1년간 콘텐츠 제작비 지출 합계액은 130억달러(약 15조7000억원)로,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120억달러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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