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콩국제공항, 시위대-경찰 충돌…난투극까지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1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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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 점거한 국제공항에 '후추 스프레이' 뿌리며 진입

14일(현지시간) 홍콩의 시위 진압 경찰이 국제공항에 진입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스114일(현지시간) 홍콩의 시위 진압 경찰이 국제공항에 진입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콩국제공항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쯤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출동한 홍콩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다.

공항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과 일부 시위대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여러명을 체포해 갔으며 일부 시위대는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공항청사 입구 안쪽에 카트를 활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앞서 시위대는 이날 공항에서 한 남성을 잠복 경찰로 지목하고 팔과 다리를 묶은 채 억류했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 이 남성은 경찰과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콩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이틀 동안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시위대의 공항 연좌 시위는 9일부터 11일까지만 예정돼 있었지만 도심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주머니탄'(살상력이 낮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노한 홍콩 시민들이 12일 낮 공항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대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중국은 홍콩과 마주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상원에서 집권 공화당을 이끄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홍콩 시위대 무력진압을 우려하며 중국에 경고를 보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중국이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며 "어떠한 폭력적 진압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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