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장단기물 최저치 경신…"제로금리 논쟁 촉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8.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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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1년물부터 50년물까지 만기를 불문하고 모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일부에선 패시브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제로금리 진입 주장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32%포인트 내린 1.150%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0.046%포인트 하락한 1.177%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0.056%포인트, 0.040%포인트 내린 1.229%, 1.231%로 장을 마쳤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 날 채권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인은 홍콩발 정치적 리스크"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연내 저점은 1.04%, 10년물은 1.11%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달 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지만 8월보다는 10월 추가 금리인하가 좀 더 설득력이 있다"며 "7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도 고려해야 하고 경기둔화 폭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B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0%를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영향이 불거지면서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도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인 1.25%에서 1.00%로 인하되는 과정에선 제로금리 논쟁도 불거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수급 저조가 모두 장단기 금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플래트닝(bull flattening)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저점 추정치를 기존 1.25%, 1.35%에서 각각 1.00%, 1.10%로 조정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금리움직임이 유사한호주는 기준금리를 1.00%로 인하한 후 호주10년물이 0.9%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국내에선 기준금리의 0%대 진입여부가 고민이지만 ECB(유럽중앙은행)은 이미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하고 더 과감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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