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논란' DHC, 3일만에 사과…"방송 중단 요청"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8.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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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공식 홈페이지, SNS에 사과문 올려…"인스타그램 댓글 차단, 죄송"

'혐한 논란' DHC, 3일만에 사과…"방송 중단 요청"


'혐한 방송'으로 도마에 오른 DHC가 13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이 불거진지 3일 만이다.

DHC코리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김무전 대표 이름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DHC코리아는 "물의를 일으킨 점, 본사 확인 과정에서 빠른 입장 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된) 'DHC 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한국인 비하 방송을 중단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했다.

또 논란이 커진 뒤 SNS 계정 댓글을 차단한 데 대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미숙한 대처로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사과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에 대한 국내 여론은 지난 10일 언론 보도로 돌아섰다. DHC 일본 본사가 운영하는 방송사에서 한국 비하 방송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은 한국인을 '조센징'으로 표현하며 비하했고 '일본이 한글을 배포했다는' 등 역사 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을 가리켜 "금방 식을 것"이란 말도 했다.

이후 DHC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졌지만 본사와 한국 지사는 침묵했다. 하지만 전날 주 유통채널인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판매 중단'이란 강수를 두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롯데쇼핑 계열 롭스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접은 한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추가 발주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전부 뒤쪽으로 뺐다.

DHC는 대표 제품 '딥 클렌징 오일'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10초에 1개씩 판매된다고 광고할 정도로 인기가 입증됐다. 각종 뷰티 프로그램 어워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딥 클렌징 오일'의 입지는 확고하지만 DHC코리아 매출은 2007년 47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2012년엔 14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래는 13일 DHC 코리아가 발표한 사과문 전문.

DHC코리아 대표 김무전입니다.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된 ‘DHC 텔레비전’의 방송에 대해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하여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립니다.

또한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습니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댓글 제한같은 미숙한 대처로 더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드리며 금일 현 시점부로 SNS 계정의 댓글차단을 해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저희는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금번 문제에 대해 국민, 고객,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DHC 대표 제품 '딥 클렌징 오일'/사진제공=DHCDHC 대표 제품 '딥 클렌징 오일'/사진제공=D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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