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놔두고…일본이 삼성 시스템반도체 겨냥한 이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8.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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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 "전세계 메모리시장 올해 30% 이상 위축"…시스템 부문 40% 성장세 관측

D램·낸드 놔두고…일본이 삼성 시스템반도체 겨냥한 이유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주력 부문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해 30% 이상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4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분류한 33개 IC(집적회로) 제품 가운데 25개가 올해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38%,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평균 역성장 전망치 15%를 2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S램과 함께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기였던 지난해엔 33개 품목 가운데 22개 매출이 늘었다. D램은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은 각각 50%, 30% 수준으로 집계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이 80%, 낸드플래시가 20% 수준의 매출 비중을 보인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뒷걸음질치는 것은 지난해 초호황을 이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등 이른바 'MAGA' 업체들이 클라우드서비스 구축 숨고르기에 들어간 데다 미중 무역갈등, 한일 분쟁 등으로 수급 회복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역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일제히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산업·기타 반도체 매출이 38%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반도체(DDI)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PLD)도 각각 19%,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는 AI(인공지능)나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관련 반도체도 급성장(38%)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1등에 안주하지 않고 팹리스(반도체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한국기업으로 수출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허가절차를 강화했다. 수출규제 품목 3종에는 반도체 식각과 세정에 쓰이는 고순도불화수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재료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와 함께 삼성전자가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이하 파운드리공정에서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감광재)가 포함된다.

7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에서 최첨단 기술인 EUV 장비를 도입한 곳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뿐이다. D램이나 낸드플래시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에서 제외돼 규제 시행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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