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넘쳐나던 텀블러, 결국 헐값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8.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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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소셜미디어, 느슨한 성인콘텐츠 관리로 성장
관리강화 후 이용자 급감… 결국 300만달러에 팔려

소셜미디어 텀블러(Tumblr) 로고. /사진=AFP통신소셜미디어 텀블러(Tumblr) 로고. /사진=AFP통신


1세대 소셜미디어로 인기를 끌다,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전락했던 텀블러(Tumblr)가 결국 헐값에 팔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12일(현지시간)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를 설치형 블로그 플랫폼 워드프레스 모회사 오토매틱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토매틱은 텀블러 직원 200여명도 승계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오토매틱이 텀블러를 300만달러(약 36억원) 미만에 샀다고 보도했다.



2007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사진이나 음악 등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 사이트로 출발한 텀블러는 한때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였으나, 이후 페이스북, 래딧, 인스타그램 등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성인 콘텐츠 관리가 엉성해 음란물이나 마약 등 불법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비난을 받았다.

기업가치도 2013년 야후에 인수될 때 11억달러(약 1조3455억원)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2억3000만달러(2813억원)로 쪼그라들었다. 2017년 당시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던 버라이즌이 텀블러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12월 성인콘텐츠를 금지한 이후 이용자가 급감했다.



WSJ은 "버라이즌이 올해 초부터 가격에 상관없이 텀블러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멧 멀런웨그 오토매틱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는 "텀블러 인수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인수"라며 "인수 후에도 텀블러 서비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워드프레스와 텀블러를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텀블러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워드프레스 사이트에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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