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규제 역풍… 日서 귀해진 '고성능 메모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8.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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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PC용 고성능 메모리 몸값 '쑥↑'
"수출규제 영향…수요 몰려 구매제한도"

/사진=AFP/사진=AFP


한일 갈등 불똥이 일본 게이밍 PC용 고성능 메모리 부품으로 튀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반도체(D램) 공급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현지 해당 부품 값이 뛰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PC에 증설해 처리속도를 높여주는 메모리 부품 매장가격이 상승세다. 메모리반도체 일종인 D램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따라 가격도 오른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유명 전자제품 상가 구역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DDR4(Double Data Rate 4)형 8GB(기가바이트) 제품이 1세트(2장 구성)당 8000~9000엔(약 9만2700원~10만43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개월 전 대비 10~20% 높은 수준이다.

DDR이란 D램 반도체 규격으로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동작속도가 빠르다. 해당 제품은 게이밍PC용으로 수요가 강한 편인데 특히 고정밀 화상을 재생하고자 하는 게이밍PC에서 부품을 증설하는 데 쓰인다.



니혼게이자이는 부품의 매장가가 상승한 요인에 대해 "D램 가격 상승으로 표준제품 수시계약 가격은 최근 1개월 만에 약 20% 올랐다"며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를 계기로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의 D램 공급이 정체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7월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게임용 고성능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GPU(그래픽스처리장치)를 속속 내놨는데 이를 계기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메모리 부품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도스파라' 아키하바라 본점의 경우 7월 중순 이후 처리성능이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데 점포 관계자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고객 한 명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는 점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CN의 한 애널리스트는 "게이밍 PC 전용 부품 수요가 성장중인 가운데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강화의 여파가 찾아왔다"며 "메모리 부품 품귀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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