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으로 쉽지 않은 길'…솜혜인은 왜 커밍아웃 결심했을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8.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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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인스타그램 통해 이유 밝혀

/사진=솜혜인 인스타그램/사진=솜혜인 인스타그램


Mnet '아이돌학교' 출신 솜혜인이 국내 연예인 최초로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솜혜인은 "숨기지 않고 당당히 사랑하고 싶었다"고 커밍아웃(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솜혜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나에겐 아주 아주 아주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9일에 "chu chu My girlfriend"라며 여성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을 올린 데 이어 11일 "나의 예쁜 그녀. My lovely girl"이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과 손을 잡고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솜혜인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솜혜인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커밍아웃 맞다. 사실 저는 양성애자다. (지금) 동성연애하고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커밍아웃 후 솜혜인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응원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악의적인 댓글도 만만치 않았다. 한 누리꾼은 "네 인생 불쌍하다. 부모님도 아시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솜혜인은 "알고 계신다. 저 전혀 안 불쌍하다. 진짜 행복하다"며 의연하게 대응했다.

이로써 솜혜인은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힌 최초의 연예인이 됐다. 방송인 홍석천은 2000년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불리고 있다.

솜혜인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했다. 사람들 눈에 띄고자 한 건 아니다.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냐.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솜혜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커밍아웃을 한 계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을 이 직업(연예인)을 이유로 숨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나 때문에 양성애자를 나쁘게 바라보고 생각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화살이 여자친구에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솜혜인은 1996년생으로 올해 23세다. 본명은 송혜인이며 현재 활동명은 솜해인이다.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에 출연했으며, 배우 하연수를 닮은 외모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솜혜인은 방송 1회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퇴교를 결정, 중도 하차했다.

자진 퇴교 직후 솜혜인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솜혜인은 "학교 폭력 방관자이자 피해자였다"며 "저 역시 피해자인 친구를 때린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고, 피해자인 친구에게 직접 폭행을 휘두르진 않았지만 못된 말을 했다"며 사과했다.

이후 솜혜인은 일본에서 모델 겸 가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 싱글 '미니 라디오'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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