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콩시위 격화에 “미국 간섭말라, 중국 지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8.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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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연일 중국입장 지지…“서방세력, 불순분자 난동 부채질”

【홍콩=AP/뉴시스】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8.03.【홍콩=AP/뉴시스】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8.03.


북한이 국제분쟁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홍콩 송환법(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표시하며 미국은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영토완정과 정치적 안정, 사회주의를 수호하려는 중국당과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논평 기사에서 “중국 홍콩에서 법개정 문제를 발단으로 시작된 시위가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변화됐다”고 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은 중국·타이완·마카오가 서로 범죄자를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홍콩 시민과 야당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에 온갖 혐의를 씌워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신문은 “해당 나라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가 하는 것은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다. 다른 나라들은 거기에 참견할 하등의 명분이 없다”며 “서방세력은 중국 내부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훈시질하며 불순분자들의 난동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거론하며 “서방의 간섭행위는 밖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의 국제적 영상을 흐려놓고 안으로는 사회적 혼란을 조장·확대해 중국을 분열·와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기본법의 규정에 따라 각종 동란을 신속히 평정할 수 있는 충분한 여러 가지 방법과 강대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무력진압을 검토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지지를 표시했다.


노동신문은 “외부의 사촉을 받은 불순세력이 인민의 의사에 배치되게 사회적 안정을 파괴하고 전 중국을 혼란에 빠뜨려 나라를 분열시키려고 날뛰고 있는데 대해 중국 정부가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나라, 두 제도 노선을 드팀(흔들림)없이 견지하고 나라의 영토완정과 정치적 안정, 사회주의를 견결히 수호하려는 중국당과 정부의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연일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하나의 특별행정구이며 이전의 영국식민지가 아니다”며 홍콩 문제에 영국의 개입 중지를 요구한 중국 측 입장을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으로서 중국의 주권과 안전, 한 나라 두 제도를 파괴하려는 임의의 나라나 기구·개인의 행위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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