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택배업계 수익성 저하 문제와 대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한진의 경우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본업인 택배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주가 폭락의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택배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과 택배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체국 택배의 축소도 택배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정노동조합과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노사협상을 통해 택배 물량을 연간 1000만건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체국 택배 물량이 민간 택배사로 전이될 것"이라며 "상위 업체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택배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향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CJ대한통운은 점진적으로 택배 요금을 인상해왔고 한진은 단가가 높은 화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오는 3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골판지 관련주는 지난해 중국이 일시적으로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큰 상승세를 보인 이후 계속해서 강세다. 중국이 환경 규제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막은 탓에 국내 폐지 물량이 늘어나면서 폐지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골판지 생산 원료가 되는 폐지 값이 하락하면서 골판지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게자는 "택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원가 하락 등으로 올해 하반기 골판지 업종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택배 업종보다 골판지 업종의 성장 여력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