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폭발적 성장에 '○○주' 주목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08.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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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배물량 연평균 10% 성장, 택배 박스 만드는 골판지 업종까지 '각광'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뉴시스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분기 국내 택배 물량이 6억5000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국내 택배 물량이 총 25억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저평가된 택배 관련주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는 CJ대한통운 (119,700원 ▼3,300 -2.68%)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만6500원에서 전날 14만1000원으로 13% 하락했다. 한진 (22,950원 ▼600 -2.55%)도 같은 기간 5만3900원에서 3만850원까지 43%나 떨어졌다. 택배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는데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한 모양새다.

택배업계 수익성 저하 문제와 대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한진의 경우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본업인 택배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주가 폭락의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택배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과 택배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2015년 18억개 △2016년 20억개 △2017년 23억개 △지난해 25억개로 늘어났다.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한다. 지난 1분기 택배 물량은 6억5000만개로 올해 총 물량도 지난해보다 최소 1억개 안팎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새벽 배송 등이 인기를 끌면서 택배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체국 택배의 축소도 택배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정노동조합과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노사협상을 통해 택배 물량을 연간 1000만건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체국 택배 물량이 민간 택배사로 전이될 것"이라며 "상위 업체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택배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향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CJ대한통운은 점진적으로 택배 요금을 인상해왔고 한진은 단가가 높은 화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오는 3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배시장 폭발적 성장에 '○○주' 주목
택배업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택배 박스를 만드는 재료인 골판지를 제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세아제지 (45,100원 ▼250 -0.55%)는 올해 들어 주가가 13% 상승했다. 신대양제지 (6,230원 ▼220 -3.41%), 삼보판지 (10,880원 ▼20 -0.18%) 등 관련 업체들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골판지 관련주는 지난해 중국이 일시적으로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큰 상승세를 보인 이후 계속해서 강세다. 중국이 환경 규제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막은 탓에 국내 폐지 물량이 늘어나면서 폐지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골판지 생산 원료가 되는 폐지 값이 하락하면서 골판지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게자는 "택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원가 하락 등으로 올해 하반기 골판지 업종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택배 업종보다 골판지 업종의 성장 여력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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