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고 펭귄도 만나고... '호텔'에서 다 된다?

무더위 절정에 실내 액티비티 관심 증가…호텔업계도 오후 시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실내 콘텐츠 마련 분주

레스케이프 호텔은 오는 9월1일까지 호텔 최상급 스위트룸에 마련된 '팝 스타일 존'을 즐길 수 있는 '서머 팝업' 패키지를 운영한다. /사진=레스케이프

서울의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실내에서 편한 휴식을 바라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 특수를 맞은 호텔업계는 다양한 실내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숙박 상품을 선보이며 더위에 지친 나들이객 공략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이 실내 테마파크나 전시회 관람 일정을 포함한 패키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최근 호캉스를 즐기며 한가한 오후 시간대에 다양한 경험과 체험까지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으로 실외 액티비티가 어렵자 실내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복합문화공간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동물 테마파크 '주렁주렁'과 연계한 '쥬만지 앳 주렁주렁' 패키지를 출시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문을 연 주렁주렁은 서울 실내 동물 테마파크 중 최대 규모(약 1000평)로 자녀 동반 가족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쥬만지 앳 주렁주렁 패키지를 통해 호텔을 찾은 투숙객들은 호텔 로비와 바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더운 외부를 거치지 않고도 주렁주렁에 방문할 수 있다. 또 객실 키를 제시하면 호텔과 연결된 타임스퀘어 몰 내에 있는 제휴 레스토랑과 카페, 미용실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시원한 실내에서 '몰캉스'까지 즐길 수 있다. 패키지는 오는 10월31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16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같은 공간에 위치한 실내 테마파크 '주렁주렁'을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를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사진=코트야트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한 상품을 내놨다. 호텔과 도보로 5분 거리에 불과한 점을 노렸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은 오는 31일까지 DDP에 위치한 어린이 체험 공간인 감각 놀이터 '디키디키' 초대권을 포함한 가족 대상 패키지 '패밀리 스테이케이션'을 판매한다. 노보텔 동대문도 DDP에서 진행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티켓 2매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가격은 각각 32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18만5000원(세금 별도) 부터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코엑스를 활용, 강남 쏘도베는 연인과 가족 호캉스족을 동시에 공략한다. 코엑스 아트홀에서 상연 중인 연극 '작업의정석' 티켓을 제공하는 '작업의정석' 패키지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는 '머큐어 아쿠아리움' 패키지를 따로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12만7000원(세금별도), 20만4000원(세금별도)부터다.

호텔 내에 즐길거리를 마련, 진정한 호캉스를 노리는 호텔도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는 호텔 최상급 스위트룸에 '팝 스타일 존'을 마련했다. 뉴트로(뉴+레트로) 트렌드를 활용해 2030 밀레니얼 세대와 4050 레트로 세대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1일까지 진행하는 '서머 팝업' 패키지를 통해 이용 가능한데, 다양한 음악과 맥주, 재즈 뮤직 칼럼니스트의 강연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주중 기준 22만원(세금 별도)부터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관람 티켓을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사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