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어떤 부품 채택됐나…'S펜'은 日기술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8.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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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 日 와콤社 협업…갤노트 초창기 때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해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노트10+'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노트10+'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 가운데 IT(정보·기술) 업계는 어떤 부품이 탑재됐는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 괴물'로 불리는 갤노트10은 HW(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역대 최고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갤노트의 정체성인 'S펜'은 이번에도 일본 와콤 기술이 채택됐다. 국내에도 스타일러스 펜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아직 와콤과 비교해 기술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기존 일본 전자업체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10' 역대 최고 사양…전자계열사 부품 집약=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10은 삼성 전자계열사의 부품 집약체로 불릴 정도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 등의 핵심제품이 탑재됐다.

갤노트10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현존 최고 스마트폰 성능에 맞춘 삼성전자 엑시노스 9825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가 교차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국내 출시 모델에는 엑시노스가, 해외 제품에는 스냅드래곤이 들어간다.



원조 '패블릿'(폰과 태블릿 합성어)의 상징인 초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작품이다. 갤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6.3인치 일반 모델과 6.8인치 플러스 모델 2가지로 출시된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16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픽셀 12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는 삼성전기가 공급한다. 프랑스 카메라 분석 전문 기관인 DxO 마크는 갤노트10 플러스 후면 카메라에 113점을 매기며 역대 최고점을 부여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와이파이 모듈 등 각종 모듈도 삼성전기가 만든다. 삼성전기가 올 초 무선충전 관련 사업을 국내 중견기업인 켐트로닉스에 매각함에 따라 무선충전 모듈은 이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갤노트10 3500mAh, 플러스 4300mAh)는 삼성전자가 이원화했다. 삼성SDI 외에 LG화학 (373,500원 ▲500 +0.13%)에서도 공급받는다.

◇'갤노트1'부터 日 와콤 협업…국내 업체는 '열세'=갤노트의 '세일즈 포인트'는 S펜이다. 갤노트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S펜의 기능과 활용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10 S펜에 대해 '마술봉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R(전자기공명) 기술이 적용된 S펜은 와콤이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했다.

1983년 일본에서 설립된 와콤은 글로벌 스타일러스 펜 점유율 1위(약 60% 추정) 업체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노트1 출시 때부터 와콤과 협업했다.

노부타카 이데 와콤 부사장은 2017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노트8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와콤은 제조사와 공급사의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0.7㎜에 불과한 펜팁(연필심 부분) 지름에서 5000단계의 필압 인식이 가능한 게 와콤의 핵심 기술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3년 와콤 지분을 5.1%를 취득해 안정적으로 기술을 공급받고 있다.

국내에도 스타일러스 펜을 공급하는 중소업체가 있다. A사는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북미에 출시한 중저가폰 '스타일러스'에 펜을 공급했다.

와콤의 스타일러스 펜 기술력이 압도적인데다 경쟁사에 비슷한 펜을 공급한 A사 등의 기술을 삼성전자가 채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면 스타일러스 펜 시장이 매년 커지는 추세인 만큼 국내 업체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애플 펜슬'을 도입하는 등 스타일러스 펜 시장은 매년 커지는 추세"라면서 "국내 업체도 판로 확대를 통한 기술력 확보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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