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이 곧 데이터센터…SKT, '5G MEC' 공개(상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8.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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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超)엣지 기술로 초지연성 최대 60% 향상…실시간 게임 방송·플레이 '워치앤플레이' 공개

SK텔레콤 이상범 미디어랩스장이 'Watch&Play'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 이상범 미디어랩스장이 'Watch&Play'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기지국 단에 'MEC(모바일엣지컴퓨팅)'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MEC는 고객 접점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구간을 줄이고 데이터 속도지연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AR∙VR(증강∙가상현실) 등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없이 스트리밍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필수적이다.

이강원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클라우드랩스장은 13일 서울 을지로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엣지 개념보다 사용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 '초엣지'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지연성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와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개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지국에 MEC 적용…"'초엣지'로 데이터 지연속도 60% 줄인다"= SK텔레콤이 공개한 '5GX MEC'는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를 적용할 수 있는 초엣지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를 거치는 데이터 전송 과정을 '스마트폰→기지국'으로 줄여 데이터 전송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초엣지 기술을 적용하면 이용자는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교환국이 아닌 기지국에 MEC를 적용하는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다. 물리적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빨라진다. 또 통신망 최하단인 기지국에 MEC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보안성도 강화된다. 현재 LG전자와 연세의료원, 신세계 등과 MEC 도입을 논의 중이다.



5GX MEC는 퍼블릭 클라우드와도 연동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서버를 국내 기지국 혹은 교환국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초저지연 환경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수 글로벌 기업이 다양한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12개 지역에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엣지 기술을 각종 5G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위치한 분당 5G 클러스터에 연내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기지국이 곧 데이터센터…SKT, '5G MEC' 공개(상보)
◇"MEC로 고사양 PC게임 모바일로 즐긴다"…'워치앤플레이' 공개= SK텔레콤은 MEC 기반 실시간 게임 방송·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앤플레이'도 공개했다.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게임·방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워치앤플레이는 사용자가 관전 모드와 플레이 모드를 모두 즐길 수 있게 개발됐다. 방송을 시청하다가 게임 참여를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게임사의 게임엔진을 MEC 센터와 기지국 단에 배치해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LG전자 V50 씽큐로 PC게임 '포트나이트'를 실행해보였다. 이강원 랩스장은 "MEC를 적용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위해선 게임사와의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게임사와 협업으로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MEC 기술을 적용하면 높은 사양이 필요했던 PC게임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모니터와 대형 스크린,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5G와 연결해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최긴 PC게임을 즐기는 데 고사양 PC를 꼭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경제적 부담도 줄어드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13~14일 분당에 있는 SK텔레콤 ICT기술센터에서 'MEC' 관련 해커톤을 개최한다. 이번 5G MEC 해커톤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파트너사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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