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홍콩 국제공항 대합실을 점거하며 전광판이 모든 항공기의 결항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한국에서 홍콩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도 결항하며 홍콩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 1000여 명의 발길도 묶였다. 모두투어는 12일 출발 예정이던 단체여행을 갑작스럽게 전면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이날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당초 여행객들이 계획했던 여행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홍콩노선의 인기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시위가 점차 격화하고 외교부에서도 다섯 차례에 걸쳐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를 내자 홍콩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홍콩은 거리가 가깝고 관광콘텐츠가 풍부해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어 평소대로라면 여름휴가철부터 추석연휴까지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올 여름 여행수요는 예전만 못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운항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운항을 재개하자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1
이 같은 상황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내 여행객들과 여행업계 모두에게 뼈아프다. 홍콩은 일본의 대체여행지로 주목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맛집 등을 찾아 다니는 미식여행을 즐기는 국내 개별여행객들에게 미식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홍콩은 가장 유명한 여행지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방문 한국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일각에선 공항 폐쇄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고 홍콩의 치안도 우수해 여행객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홍콩은 매년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높은 여행편의 수준이 높다"며 "현재 공항도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있고 관광객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여행심리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