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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신 가려 했는데"... 홍콩 여행, 지금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8.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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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 불안에 추석 신규예약 반토막... 일각 "치안 좋아 우려할 일 없을것"

지난 12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홍콩 국제공항 대합실을 점거하며 전광판이 모든 항공기의 결항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12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홍콩 국제공항 대합실을 점거하며 전광판이 모든 항공기의 결항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스1




홍콩정부와 시민들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홍콩 여행심리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됐지만 공항폐쇄로 국내 여행객들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여행수요가 오히려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외신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전날(12일) 홍콩국제공항 이용을 전면 폐쇄했다. 지난 9일부터 공항 시위를 이어오던 수천여 명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대가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기 위해 공항 입국장을 점거하며 여객 운항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공항 폐쇄조치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총 310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한국에서 홍콩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도 결항하며 홍콩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 1000여 명의 발길도 묶였다. 모두투어는 12일 출발 예정이던 단체여행을 갑작스럽게 전면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이날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당초 여행객들이 계획했던 여행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자주 찾는 인기 여행지인 홍콩의 인기가 다소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콩의 정세불안으로 해외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이 담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와 시민 간의 갈등으로만 여겨졌던 시위의 여파가 공항 폐쇄로까지 이어지며 마음 편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최근 홍콩노선의 인기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시위가 점차 격화하고 외교부에서도 다섯 차례에 걸쳐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를 내자 홍콩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홍콩은 거리가 가깝고 관광콘텐츠가 풍부해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어 평소대로라면 여름휴가철부터 추석연휴까지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올 여름 여행수요는 예전만 못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운항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운항을 재개하자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113일(현지시간) 운항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운항을 재개하자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1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노선 모객 중 하이난과 화북지방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4.6%, 22.1% 증가했지만 홍콩 지역은 36.9% 감소했다. 8월과 오는 9월 신규예약도 비슷한 흐름이다. 숙박예약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이 고객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추석 인기 여행지를 살핀 결과 홍콩은 전년 대비 7계단 하락한 13위에 머물렀다. 실제 모두투어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홍콩노선 신규예약률은 전년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내 여행객들과 여행업계 모두에게 뼈아프다. 홍콩은 일본의 대체여행지로 주목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맛집 등을 찾아 다니는 미식여행을 즐기는 국내 개별여행객들에게 미식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홍콩은 가장 유명한 여행지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방문 한국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일각에선 공항 폐쇄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고 홍콩의 치안도 우수해 여행객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홍콩은 매년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높은 여행편의 수준이 높다"며 "현재 공항도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있고 관광객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여행심리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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