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사, 포기했다가 왜 돌아왔나?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08.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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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 포기했던 사선변호인 5명 중 1명…"공판기록 보니 억울한 부분 있다" 주장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사진=뉴시스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유정의 변호사가 과거 그의 변호를 포기했던 사선변호인 5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씨 변론을 맡으려 소속 법무법인에서 탈퇴 절차까지 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씨 변호사가 다시 변호를 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유정의 변호사(史)…사선변호인 5명 부담 느껴 포기
고유정 변호사, 포기했다가 왜 돌아왔나?


당초 고씨가 긴급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부터 변호를 맡아왔던 변호사는 모두 2명이었다. 이어 제주지방검찰청이 고씨를 구속 기소한 지난 1일 이후 변호사 3명이 추가로 선임됐다.

이들 중엔 형사소송법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 그리고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사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력가 출신으로 알려진 고유정 집안이 꾸린 '초호화 변호인단'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변호사 5명은 지난달 8~9일 모두 사임계를 제출했다. 고씨의 변호를 맡았단 사실이 알려진 뒤 비판 여론에 크게 일자 부담을 느껴 변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0일 고유정의 새 변호사로 국선변호인이 선정됐다. 국선변호인은 사선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은 경우 피고인을 위해 법원이 국가의 비용으로 변호인을 선정해주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 고유정 변호사…왜?
고유정 변호사, 포기했다가 왜 돌아왔나?
하지만 지난 9일 고씨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했던 변호사 5명 중 1명이 다시 그의 새 변호사로 선임됐다.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에 A변호사를 선임한다는 선임계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재판이 진행중에도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다. 이에 법원이 선임한 국선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물러났다.

안팎에선 고씨가 사선변호인을 다시 선임한 것에 대해 검찰의 '계획 범죄' 주장에 강력히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고씨 새 변호사는 고씨 변론을 맡기 위해 소속 법무법인에서 탈퇴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CBS노컷뉴스에 "공판기록을 봤더니 고유정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변호사 선임을 다시 맡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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