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모든 항공편 취소시켜… "시위대 탓"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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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 12일 오후 4시 기준, 이후 항공편 취소

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전날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가 실명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리고 참가한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전날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가 실명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리고 참가한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


홍콩 당국이 12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홍콩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대가 이곳에서 4일째 시위를 벌인 데 대한 대응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항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수속이 중단됐다"면서 "수속이 끝난 항공편과 이미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기 외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조치에 대해 "승객들의 수속, 공항 보안을 방해하는 시위로 인해 심각한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앞서 공항당국은 이날 정오부터 공항 보안을 강화해 24시간 이내 출국하는 항공티켓 등이 있어야만 출국장인 '터미널1'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4일째 공항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입국장 쪽에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공항을 택한 이유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함이다.

하루 전(11일) 시위에서는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이 쏜 콩주머니탄환(bean bag round)에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눈을 맞고 실명 위기에 처한 일도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시위대 속에 잠입했으며, 검거 과정에서 4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 참가 시민들은 한쪽 눈을 가리며 경찰에 항의 표시를 했다.


'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진 붕대를 감은 한 홍콩 시민. /사진=로이터통신'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진 붕대를 감은 한 홍콩 시민.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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