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전날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가 실명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리고 참가한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
당국은 이 조치에 대해 "승객들의 수속, 공항 보안을 방해하는 시위로 인해 심각한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4일째 공항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입국장 쪽에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공항을 택한 이유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함이다.
하루 전(11일) 시위에서는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이 쏜 콩주머니탄환(bean bag round)에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눈을 맞고 실명 위기에 처한 일도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시위대 속에 잠입했으며, 검거 과정에서 4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 참가 시민들은 한쪽 눈을 가리며 경찰에 항의 표시를 했다.
'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진 붕대를 감은 한 홍콩 시민. /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