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논란' DHC 제품, 유통사 '판매 중단' 카드 뺐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8.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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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서 판매 중단, 랄라블라는 발주 않기로…DHC "내일 입장 밝힐 것"

DHC '딥 클렌징 오일' 제품컷/사진제공=DHCDHC '딥 클렌징 오일' 제품컷/사진제공=DHC


DHC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대응에 나섰다.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추가 발주를 끊은 곳도 생겼다. 사실상 DHC 퇴출 수순을 밟는 셈이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계열 롭스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롭스 관계자는 "관련 이슈가 불거져 일단 판매를 안 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단한 한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추가 발주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남은 DHC 제품은 고객의 눈에 띄지 않는 쪽으로 배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도 이날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전부 뒤쪽으로 뺐다. 온라인몰에서는 상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들 눈에 띄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유니클로에 이어 불매운동 표적이 되면서 "H&B 스토어에서도 제품을 빼라"는 여론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다. DHC는 한국 지사를 두면서 H&B 스토어를 주 유통망으로 삼고 있다.

DHC '딥 클렌징 오일'은 10초에 1개씩 판매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할 정도로 인기가 입증된 제품인데 재고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판매 중단' 강수를 둔 건 '혐한 발언' 수위가 강해서다.

DHC 일본 본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방송사에 출연한 패널들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가리켜 "금방 식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한글을 배포했다는둥 역사 왜곡 발언을 이어갔고, 한국인을 '조센징'으로 표현하며 비하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지만 DHC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댓글 기능을 차단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DHC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내일(13일)쯤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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