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위안부 설명에 '강제성' 넣자 우익 반발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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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자 영문판서 'forced'(강제된) 설명
우익성향 언론인 카도타 비난글 확산
재팬타임즈는 작년 'forced' 공식 제외

/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일본 아사히신문이 영문판에서 위안부에 대한 설명에 'forced'(강제된)라는 표현을 쓰자 일본 우익 인사 등이 반발했다. 최근 심각해진 한일 갈등의 뿌리에 역사 문제가 자리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소녀상'이 공개된 전시회가 여론 압박에 중단되는 등 이에 대한 민감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우익 성향의 작가이자 언론인인 카도타 류쇼는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아사히 영문판이 아직도 위안부를 '일본군에 성을 제공하도록 강제된 여성'이라고 설명한다"면서 "일본을 폄훼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아사히가 왜 일본에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글은 2만명 가까이 공감을 표시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카도타가 말한 내용은 8일자 아사히신문 영문판 중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녀상' 전시회 중단 관련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 요구 기사에 나온다. 기사는 소녀상이 '위안부 여성'을 상징한다면서 위안부를 'forced to provide sex to wartime Japanese troops'(일본군에 성을 제공하도록 강제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 영문판 8일자 기사 중 위안부에 대한 설명 부분아사히신문 영문판 8일자 기사 중 위안부에 대한 설명 부분
지난 3일 사흘 만에 이 전시회가 중단되기에 앞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이 "위안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 "(소녀상은) 일본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여론을 자극하는 등 일본 우익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해오고 있다.



위안부에 대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바꾼 언론사도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지면을 통해 위안부에 대한 설명을 바꾼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위안부의 영문 설명은 'women who were forced to provide sex for Japanese troops'(일본군에 성을 제공하도록 강제된 여성들)에서 'women who worked in wartime brothels, including those who did so against their will, to provide sex to Japanese soldiers'(자의에 반한 사람들을 포함해, 전시 일본군에 성을 제공한 여성)로 바뀌었다. '강제된'을 뺀 것이다.

올해 1월 로이터통신 일본판은 이와 관련 재팬타임즈 내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칼럼니스트의 연재를 끊은 뒤 정부쪽 광고가 부쩍 늘었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하며, 이 조치가 정부의 눈치를 본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아사히신문은 위안부에 대한 영문 설명이 '여성을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 홈페이지 내용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이 기구는 1995년 당시 무라야마 내각 주도로 출범한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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