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 카운트다운…전기차로 中시장 돌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8.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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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코나 EV' 사전 계약 실시…中 친환경차 시장 상반기 50% 성장

현대자동차 코나 EV(엔시노 EV)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코나 EV(엔시노 EV)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코나 EV(전기차)’ 계약을 받으며 친환경차 공략에 본격 나선다. 중국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요 감소 속에서도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전기차인 ‘코나 EV(중국명 엔시노 EV)’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코나 EV’는 다음달 중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코나 EV’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아반떼 EV(중국명 위에동 EV)’가 있지만 택시 등 법인 판매 중심이고 판매량도 월 200대 미만으로 적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코나 EV’ 외에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라페스타’의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등 총 9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차 생산시설 개선도 진행 중이다. ‘코나 EV’와 ‘라페스타 EV’는 모두 베이징현대 충칭 5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중국공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충칭 5공장을 친환경차 중심으로 바꿨다.

친환경차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소매)이 31만94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나 줄었다. 현대차 자체 경쟁력의 문제도 있지만 중국 전체 승용차 수요가 11% 줄어든 영향도 컸다.

중국시장 승용차 수요 감소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성장을 거듭 중이다. 상반기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49.6% 증가한 61만7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삭감을 추진하면서 보조금 종료 직전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이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K5 PHEV’도 하반기 보조금 축소 전 판매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는 현대차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업체가 개발 대신 구매 보조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조금이 사라지면 기술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코나 EV’와 ‘라페스타 EV’는 1회 충전 시 약 500km 주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의무(NEV 포인트) 정책을 시행 중인 점도 현대차가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이유”라며 “‘코나 EV’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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