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테이블34. /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일요일에도 손님 맞이로 분주하다. 월요일 아침을 출근길 지하철 대신 호텔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자리 잡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확산하면서 호캉스 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호텔서울도 올해 2분기 일요일 객실 점유율(OCC)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상승하며 호캉스 특수를 맞고 있다. 서울신라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도 일요일 객실 점유율이 각각 10%,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평균 투숙 증가율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워라밸 트렌드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결합하며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직장인들이 전보다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연차를 몰아 쓰거나 월요일 등 중요한 요일을 피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연차 사용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자 원하는 요일이나 시기에 맞춰 연차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에 따라 월요일에 연차를 내고 상대적으로 한가한 일요일에 호텔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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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에 특급호텔들은 일요일 숙박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일요일 투숙 고객에게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일요일 체크인 상품 특가를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달부터 '잇, 플레이, 러브' 패키지 등 주말(토, 일요일) 체크인 고객 대상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일요일이 금, 토요일과 함께 호캉스족이 머무는 요일로 자리매김하며 주요 호텔들이 눈 여겨 보고 있다"며 "최근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족이 늘며 일요일 호캉스 인기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