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호주 IB 시장 진출 '잰걸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08.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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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행장, 이르면 이달 말 호주 출장 계획…IB업계 관계자 미팅 예정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NH농협은행이 호주 IB(투자금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직접 호주로 날아가 현지 진출 수요를 파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 호주에 출장을 갈 계획이다. 이 행장은 호주에서 현지 IB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진출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9~10월 중 호주 출장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호주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의사결정권자인 임원들이 직접 현지를 다녀온 뒤 호주 시장 진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호주에 진출하면 소매금융이 아닌 IB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호주를 금융주선·채권발행·인수금융·구조화금융·인수합병(M&A) 등 IB 업무가 가능한 농협은행의 글로벌 거점 지역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과 달리 IB 부문은 최초 해외에 진출할 때 인력과 자원 등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며 "호주는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에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라고 밝혔다.

호주는 영국의 민간투자법을 그대로 적용받고 있어 각종 인프라사업이 활발하다. 세계적 IB인 맥쿼리그룹 본사가 위치해 있는 등 현지 부동산·인수금융 등 프로젝트성 사업 거래가 풍부하다. 2017년 이후 멜버른 EWL고속도로, 캔버라 경전철사업 등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호주에 IB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비해 글로벌 금융선진국인 호주는 최초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농협은행에겐 호재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사업에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할 수 없는 농협은행의 사정을 감안하면 호주는 해외진출에 따르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여러모로 긍정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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