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대출 이자 줄이고, 적금 이자 높이려면?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08.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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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대출 환승 수요자는 LTV한도 줄지 않는 신코픽스 대출·제2 안심전환대출 고려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초저금리' 시대…대출 이자 줄이고, 적금 이자 높이려면?


#. 나머니씨는 요새 친구들을 만나면 대출 상담을 하기 바쁘다. 2년 전 새로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빌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갈아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두고서다. 그가 부담하는 대출 이자는 연 3%대 중반이다. 최근 뉴스에 고정금리 연 2%대 주담대도 등장했다는 소식에 '대출 환승'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하지만 대출을 받은 지 아직 3년이 안돼 대출 갈아타기를 하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까닭에 선뜻 은행을 찾지 못하는 머니씨다.

저금리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포인트) 전격 인하한 이후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수신금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시중은행들의 연 2%대 예·적금은 자취를 감췄다.



대출금리도 내렸다. 가계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과 비교해 1%p 이상 하락했다. 돈을 모으려는 사람도, 돈을 빌리려는 사람도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할 시점이다.

◇연 2%대 된 주담대, 갈아탈까 말까?=주담대를 받은 지 3년이 지나 중도상환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더라도 대출갈아타기를 통해 줄어드는 이자 금액이 더 크다면 대출 환승을 하는 게 낫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존 주담대를 저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선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출한도다. 과거 LTV(담보인정비율)가 70%일 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현재 LTV가 40%로 떨어져 대환대출을 받으면 대출 한도가 줄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신(新)코픽스 연동 변동금리 주담대로 갈아타면 대출한도가 줄지 않고 이자를 줄일 수 있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변동금리→변동금리'가 아닌 '변동금리→고정금리'로 갈아타고 싶은 사람들은 이달 말 정부가 내놓을 예정인 '제2 안심전환대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안심전환대출의 목표는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 금리변동 리스크를 제거하는데 있다.


연 2% 초반대로 예상되는 제2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뿐 아니라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 매력이 더 높다. 2주일 정도 기간 동안 일괄신청을 받아 신청액이 목표 한도를 넘어서면 주택가격이 낮은 대출부터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 유력한 만큼 대출 환승 예정자들은 이번 기회를 노려봄직 하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시장금리가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을 갈아타는 시점을 잘 결정해야 한단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선 금리가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고객 개인의 성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대환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면 핸드폰을 켜보자=반대로 돈을 저축하려는 사람들은 지금의 '저금리 시대'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2일 내놓은 연 5% 정기예금 특판 상품은 '1초 완판'을 기록했다. Sh수협은행이 BC카드 페이북과 손잡고 출시한 연 5% 스마트폰뱅킹 전용 'Sh페이북적금'은 3차 판매분까지 조기 완판을 기록했고, 4차 판매분도 오는 16일 종료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이 새 모바일뱅킹 앱 '사이다뱅크' 출시를 기념해 내놓은 연 10% 자유적금 역시 2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1금융권, 2금융권 가릴 것 없이 고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기존 금융권을 넘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까지 넓히면 선택지가 많아질 수 있다.



핀테크 업체 '핀크'가 SK텔레콤, DGB대구은행과 함께 출시한 'T하이파이드(high5)' 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2%에 SK텔레콤 고객 우대금리 2%를 더해 4%의 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SK텔레콤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면 1% 캐시백 혜택이 추가돼 사실상 5%대의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 40일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달성했다.

토스가 KEB하나은행과 협업해 판매하고 있는 '제휴적금'도 인기다. 기본금리 연 1.05%에 6회차 이상 납입하면 2.2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추가로 19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연 0.7%, 친구 초대 시 연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토스머니'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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