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문미옥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지시와 훈령을 받아 국가를 위해 활동하는 게 대사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최전방에 서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한반도 문제가 중요했으나 지금은 대북 관계 뿐 아니라 북미 관계, 미국의 대중·대일 정책 등으로 (외교 문제가) 다원화되고 다층화됐다”며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져 옛날 대사관의 역할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봤다.
이 의원은 지난주 초 청와대로부터 내정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확정해서 저한테 통보했기 때문에 제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대통령 결정인데 제 마음대로 의사표시 하기 어려웠다”며 미소 지었다.
또 미국 측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신청됐다며 5~6주 후 본격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급한 현안을 묻자 이 내정자는 “아그레망이 나올 때까지 발언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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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을 향해서도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야당 시각에도 만족스러운 외교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외교통상부 차관보 시절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는 등 외교 최일선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참여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외교관 시절 국제연합(UN), 페루, 벨기에, 폴란드, 미국 등의 대표부와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독일 주재 대사,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 담당)을 역임했다. 외교부에선 대통령 외교통상비서관, 구주국장, 차관보를 지냈다.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1997년 3월~1999년 8월) 제네바 4자회담 대표 단원이었고, 이무렵 남북한의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최초로 개설하는 등 남북관계 역사의 현장에도 있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5번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도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로 북핵문제 논의에 앞장섰던 경력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후 그는 현재까지 제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서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