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자회사도 '프롭테크'… 회원사 4배 급증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08.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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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100곳 돌파… 기업들, 프롭테크로 신성장동력 확보

건설·전자회사도 '프롭테크'… 회원사 4배 급증


부동산·건설뿐 아니라 전자, 금융 등 업계에 '프롭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신성장 돌파구로 프롭테크를 찾으며 관련 협회 회원사도 100곳을 넘어섰다. 프롭테크는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빅데이터 분석,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블록체인 등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12일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이곳에 가입한 회원사는 102개사다.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 26개사에 불과했는데 9개월 새 4배가량 급증했다. 이달에는 8개사가 가입을 신청했다. 매달 회원사가 10곳 이상 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직방과 우미건설, 피데스개발이 주도해 만든 프롭테크 협회다. 이달 사단법인이 될 예정이며, 초대 의장은 안성우 직방 대표다.

회원사들의 업종은 다양하다.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 슈가힐(네모), 알스퀘어, 두꺼비세상(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등 스타트업만 50개사다. 우미건설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HDC현대산업개발 (21,000원 ▼600 -2.78%) 반도건설 등 건설사들과 피데스개발 엠디엠플러스 등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들도 회원사다.



LG전자 (105,900원 ▲2,900 +2.82%) KT (40,800원 ▲1,050 +2.64%)도 회원사이며 삼성전자도 포럼 가입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이지스자산운용, 하나자산신탁, 제이알투자운용 등 금융사,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밴처캐피탈, 서울대 환경대학원 공유도시센터, 법무법인 세움 등도 포럼 구성원이다.

이들은 포럼을 통해 프롭테크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고, 상생 및 시너지 방안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미 여러 건의 투자와 협업이 이뤄졌다.

우미건설은 지난 6월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어반베이스의 기술을 활용해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5월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구축한 디스코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사업지를 더 효과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민간임대주택 등 자산운영사업에 프롭테크를 접목, 사업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아파트에 들어가는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IoT), 프롭테크 등 기술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프롭테크 시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며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2년까지 전세계 상업용 프롭테크 투자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하였으나 2013년부터 빠르게 늘며 2017년엔 13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 달했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해외에선 많은 프롭테크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이제 진출하는 단계"라며 "그만큼 국내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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