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에 무슨일이? 외국인 56일째 '매수'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8.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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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하반기 기대감 커…과거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나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항공우주 (51,600원 ▼1,900 -3.55%)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56거래일째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이어졌던 악재를 극복하고 올해 높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도 2분기 실적발표 후 한국항공우주의 목표가를 일제히 높여잡는 등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22일부터 이날까지 56거래일동안 한국항공우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오후 2시40분 기준 주가는 3만7300원으로 이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 시점(3만1650원) 대비 17.85%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한국항공우주는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 등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마린온 추락사고에 이어 기대감이 컸던 사업인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어지는 악재에 2016년 8만원을 넘어섰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만79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액 8058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47억원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이같은 영업이익 급증에는 소송 관련 충당금 320억원이 환입(한국형헬기사업 설계변경 115억원, 방산원가 인정취소 관련205억원)된 영향이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고마진의 수출물량 증가 및 수리온 계열 정상납품에 따른 마진 회복 등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기대감도 크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매출의 47%를 정부 사업으로부터 획득했는데, 수주잔고 중 53%가 정부의 발주물량이라는 점에서 방위산업을 대하는 정부 태도가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에서 방위사업청과의 행정소송 및 분쟁조정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주요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KF-X(한국형 전투기) 및 LAH(한국형 소형 무장헬기) 개발 확대와 이라크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잔여물량 인도(2대, 약 750억원)의 영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예 한국항공우주가 어려운 시기를 끝내고 과거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영업이익률은 당초 기대치 6%대보다 높은 7%대 이상에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이후부터 완제기 수주 풀(동남아, 중남미, 스페인 스왑딜 등)이 결실을 맺으며 신규수주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분기 실적발표 후 대다수 증권사들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NH투자증권이 제시한 5만3000원으로, 전날 종가(3만5500원) 대비 상승여력이 약 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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