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옮긴다"는 포방터 돈까스집, 백종원이 건넨 말은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8.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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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 돈까스집 "방송 이후 손님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항의…예약제 계획했지만 상권 위축 우려에 취소"

백종원/사진=이기범 기자 leekb@백종원/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골목식당'에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호평이 자자한 포방터 돈까스집 사장 부부가 가게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방송에 출연했던 주요 식당들을 대상으로 여름특집 긴급점검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먼저 방문했던 홍탁집에서 "돈까스집이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까스집에 찾아갔다.



돈까스집 사장 부부는 "방송 이후 손님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 대기실을 두 곳이나 마련했지만 이것 때문에 또 말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터넷 예약제도 계획했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이 "손님들은 돈까스집을 방문했다가 포방터 시장을 둘러보는데, 예약제를 시작하면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내놓은 것.



사장 부부는 "방송을 통해서 많은 걸 받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가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저희 노력과는 반하게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면 최악의 상황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할 것 같다. 여기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돈까스를 만들면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을지 너무 미안하다"며 "둘 다 병이 나서 너무 아팠다. 내년 2월 계약 기간까지는 이곳에 있고 싶다"고도 전했다.

이에 백종원은 "조금만 더 버텨보자. 이사는 가면 된다. 솔직히 다른 동네는 더 환영할 거다. 우리 동네에 오면 월세도 내가 더 보태주겠다"고 사장 부부를 다독였다.


한편 포방터 돈까스집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포방터 시장'에 있다. 포방터 돈까스집은 지난해 말 요식업 경력 17년 맛집으로 출연했다.

당시 현장 점검에서 백종원은 돈까스를 시식하고 "사장님의 돈까스가 며칠 전 일본 가서 먹은 일본식 돈가스보다 더 맛있다"며 극찬했다. 또 방송 사상 처음으로 "주방은 볼 필요도 없다"며 주방 점검까지 건너뛰면서 돈까스 집에는 새벽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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