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녀상' 전시회 방화 협박범 잡혔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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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자국 내 전시되는 것에 반대하며 전시회 측을 방화 협박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7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 경찰은 아이치현에 사는 50대 남성을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붙잡았다. 이 남성은 전시회를 향해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캔을 들고가겠다"는 협박 팩스를 2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33명을 숨지게 한 쿄애니(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1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시작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중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에 출품됐다.



하지만 하루 뒤인 2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이 "일본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일본정부도 사실 확인 후 대응하겠다면서 보조금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전시회 측을 향해 협박 등의 항의가 쏟아지자, 주최측은 안전을 이유로 전시회 자체를 3일까지만 하기로 했다.

전시회가 중단되자 정치인의 압박에 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쿄애니 방화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방화 협박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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