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진=뉴스1
관부연락선은 아픔이 서려 있는 배다. 일제는 대륙침략을 위해 관부연락선을 활용했다. 철도와 연결됐기에 '연락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인 강제징용도 관부연락선을 통해 이뤄졌다. 관부연락선은 1945년 일본 패망 때까지 숱한 사연을 싣고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갔다.
당초 부관훼리의 경영권은 재일교포인 정건영 회장이 쥐고 있다. 2002년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자녀들이 지분을 상속했다. 부관훼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정 회장 아들과 딸의 지분율은 각각 49.91%였다. 정 회장의 자녀인 재일교포 2세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것이다.
부관훼리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현재 부관훼리의 대표자는 무라카미 키요타카로 명시돼 있다. 사실상 일본의 회사가 된 것이다. 한 때 부산의 기업인들 사이에선 부관훼리의 경영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현재 라이토프로그레스의 지분율은 52.14%로, 부관훼리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관훼리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의 승객이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여객선 승객이 30% 줄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0개 선사 12척의 배가 한국과 일본을 오간다. 이 중 한국 선사는 6개다. 부관훼리도 경영권과 무관하게 한국 국적 선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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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 노선을 가진 한국 선사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지원이 확정된다면 부관훼리도 지원 대상이 된다. 경영권과 무관하게 한국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한국 법인이라는 이유에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적 선사를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 건 맞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