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똑같은 시험과 진로에 목매달고 있나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8.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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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다크호스’…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우리는 왜 똑같은 시험과 진로에 목매달고 있나


‘표준화’는 산업화 시대의 산물이다. 공장의 조립 라인을 따라 제작되는 상품처럼, 우리는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똑같은 진로 코스를 따라왔다. 더 나은 상품이 되려면 표준 공식을 따르되, 남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따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다. 초조함과 좌절감을 떠안은 대다수 사람은 이런 표준 공식이 싫어도 달리 선택할 경로가 없어 보인다.

시대는 바뀌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나 책을 아주 정확하게 추천한다. 신기술들 덕에 조직이 주축이 된 산업 경제가 개인이 주도하는 지식서비스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2018년 비영리 싱크탱크 포퓰리스가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4%가 ‘사회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을 “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개인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은 91%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다수가 남에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은 개인의 충족감과 스스로 결정에 따른 성취감을 성공 기준으로 삼는 셈이다.

개인화된 성공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지만 학문적 연구는 여전히 표준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계 관례에 따른 성공 사례가 아닌, 비전통적 성공 경로를 따른 대가들을 조사해 그들을 ‘다크호스’로 명명했다.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외래 균류 전문가가 되어 돌아온 남자, 아이비리그 대학원에서 공부하다 학업을 접고 세계적인 포커 귀재로 변신한 여성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에겐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서 선택하는 표준 방식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활용해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해 학습력, 수행력 등을 최대화한 뒤 자신의 일에서 우수성을 키웠다.

저자는 “다크호스들이 이룬 성공은 특권층뿐 아니라 누구든지 다 성취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피라미드의 좁은 꼭대기에 홀로 서 있는 ‘세계 최고’가 아닌, 삶 전체에서 ‘최고의 당신’이 되도록 돕는 것이 ‘다크호스’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다크호스=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39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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