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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율 강수 둔 中…하락장 '지렛대'된 위안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8.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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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중국 위안화 환율 0.45% 절하에 코스피 하락 전환

미국 재무부가 '1달러=7위안' 벽이 무너지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미국 재무부가 '1달러=7위안' 벽이 무너지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환율 전쟁'에 다시 한 번 위안화 절하 공시로 맞서면서 두 강대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강 대 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79포인트(0.41%) 내린 1909.7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이후 약보합으로 반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9억원씩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까지 8월에만 1조4624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연기금은 이날은 363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하락장 '지렛대'된 위안화 환율= 이날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달러당 6.99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313위안 오른 수치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45% 절하했다. 인민은행의 전날 고시환율은 달러당 6.9683위안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자 위안화가 재차 달러 대비 약세폭을 확대한 이후 매물이 출회됐다"며 "전반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시장이 위안화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위안화 환율이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를 점칠 수 있는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중국 정부는 두 가지 정책 대응을 내놨다"며 "인민은행을 통해 30억 위안 규모 환율안정채권을 발행하며 역외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도했고, 위안화 절하로 공식적인 '포치'(破七,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현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정부의 조치는 환율을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응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불안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지닌다"며 "중국정부가 위안/달러환율의 점진적인 상승 기조는 용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시황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위안화 환율"이라며 "시장참여자들이 심리적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고 미중 무역분쟁을 함축해 나타내고 있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 절하 고시와 이에 따른 역외 위안화 환율 상승은 미중 무역마찰 지속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 "당분간 코스피 1900선 박스권 유지…환율 안정이 반등 요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중간의 갈등 국면이 확실한 회복 실마리를 잡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이었던 195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당분간 1900선에서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차 지지선으로는 1840선을 제시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은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등 이론적 접근이 쉽지 않다"며 "대외 리스크가 단기적인 요인으로 그치기 어려운 만큼 지수의 박스권 움직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이라는 판단이며, 원/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모습이 지수 반등 트리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팀장 역시 "중국정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수단으로 위안화 가치의 점진적 하락을 용인하는 정책의지를 전환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안정은 예단하기에 아직 이른 시기"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14포인트(2.38%) 오른 564.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0억원, 30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이 10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네패스 (23,750원 800 +3.5%)(73억원) △차바이오텍 (14,450원 250 -1.7%)(30억원) △파워로직스 (9,880원 40 +0.4%)(20억원) △메디톡스 (299,000원 5000 +1.7%)(19억원) △동진쎄미켐 (15,600원 350 +2.3%)(1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정부가 이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시키는 후속 조처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일본 규제 수혜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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